2025. 11. 19. 17:30ㆍ카테고리 없음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찾아오는 고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닌데, 예전처럼 설레지 않고, 함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지만 어딘가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시기. 바로 많은 커플이 한 번쯤 겪는 ‘권태기’입니다. 권태기는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찾아옵니다. 바빠진 일정, 반복되는 데이트 루틴, 상대의 장점보다 단점에 눈이 가는 순간들, 예전에는 귀엽게 느껴졌던 부분이 지금은 피곤하게만 느껴지는 감정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문제는 권태기가 왔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권태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느냐입니다.
사람의 감정은 파도처럼 높아지기도 하고 잦아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권태기는 보통 두 사람의 ‘문제’라기보다, 관계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조정기’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권태기가 느껴질 때는 "우리 문제가 생긴 걸까?"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 라고 묻는 편이 훨씬 건강합니다.
01.서로의 '기대치'가 달라진 것은 아닌가
연애 초반에는 기대치가 비슷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서로에게 더 잘 보이고 싶고, 조금 과한 에너지도 기꺼이 투자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생활 패턴과 성향이 더 진하게 드러나면서 기대치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은 여전히 자주 표현받길 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관계를 원할 수 있습니다. 혹은 한쪽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다른 한쪽은 '혼자만의 시간'을 더 필요로 할 수도 있습니다.
기대치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그 변화에 대해 대화를 하지 않으면 "예전 같지 않다"는 감정으로 변질됩니다.
예시: 연애 초반엔 매일 통화하던 두사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사람은 업무량이 늘고, 퇴근 후엔 휴식이 필요해졌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여전히 매일의 '정해진 토오하 시간'을 당연하게 여긴다. 결국 "왜 요즘 연락이 줄었어?"와 "예전처럼은 힘들어"라는 말이 반복되며 감정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기대치는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02.감정 표현 방식이 서로 엇갈리고 있지는 않은가
권태기의 가장 큰 신호 중 하나는 '감정 표현의 감소'입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식은 건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감정 표현 방식이 서로 엇갈리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사람은 표현이 줄어든 것이 관계의 안정이라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은 표현이 줄어드는 순간 불안해집니다. 한 사람은 '불만 없음'을 사랑의 표현으로 여기고, 다른 한 사람은 '말로 확인하는 것'을 사랑이나 느낍니다.
표현 방식이 엇갈리기 시작하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감정 온도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오해의 축적이 권태기의 감정을 확대시키는 대표적 요인입니다.
예시: 한 사람은 "요즘도 마음은 똑같아. 그냥 편해졌을 뿐이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왜 예전처럼 말해주지 않는 거지? 나에 대한 마음이 줄었나?"라고 느낀다. 서로의 감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표현 방식 차이로 인해 마치 마음의 온도 차가 커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사랑의 크기보다 '표현의 방식'이 달라질 때 권태기는 크게 느껴진다.
03.데이트 패턴이 너무 반복되어 정제되어 있지는 않은가
권태기는 ‘감정의 문제’라기보다 ‘환경의 문제’로 생길 때가 많습니다.
매주 같은 카페, 같은 영화, 같은 패턴의 데이트는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관계의 흐름을 정체시키기 쉽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새로운 자극에 반응합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대화 주제, 새로운 경험은 관계를 활기 있게 만들고 두 사람 사이에 신선한 긴장감을 줍니다. 반대로 패턴이 오래 고여 있으면 서로의 존재가 ‘일상 속 배경’처럼 느껴지기 시작하죠.
데이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데이트를 통해 느껴지는 새로움,관심,기대감이 사라진 게 문제입니다.
예시: 최근 몇 달 동안 두 사람의 데이트는 거의 비슷했다. 같은카페->식사->영화->집에 데려다주기
처음에는 편하고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화도 줄고, 분위기도 익숙함을 넘어 지루하게 느껴졌다. 서로가 아닌 '패턴'에 권태감을 느낀 상황
상대가 지겨운 게 아니라, 패턴이 지겨운 것일 때가 훨씬 많다.
04.서로 '노력의 방향'이 어긋나 있는 것은 아닌가
권태기의 핵심은 노력이 줄어서가 아니라 방향이 어긋나서 생깁니다.
한 사람은 선물이나 이벤트처럼 ‘보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다른 한 사람은 일상 속에서의 작은 배려나 안정감을 더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즉, 서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 노력이 상대가 원하는 방식과 다르면 노력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아 공허함한 커집니다.
노력은 양이 아니라 '정확성'입니다. 상대가 어떤 방식의 사랑을 느끼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채워지는지, 어떤 행동이 가장 효과적인지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행동을 해도 권태기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예시: 한 사람은 "요즘 바빠도 틈틈이 선물도 사오고, 데이트 식당도 열심히 찾아보는데 왜 고마워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그런 것보다 내 말을 들어주고, 퇴근 후 10분의 대화만 있어도 충분한데.." 라고 느낀다. 두 사람 모두 노력하고 있지만 '방향'이 완전히 엇갈린 상태.
노력의 양이 아니라, 상대가 느끼는 방식에 맞춘 노력이 관계를 살린다.
권태기가 왔을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4가지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권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이지만, 그 시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계는 더 깊어지기도, 쉽게 멀어지기도 합니다.
당신의 소중한 인연을 위해, 퍼플스가 언제나 함께합니다.
